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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전, LG도 두산도 라인업 대폭 수정···구본혁 선발 유격수, 강승호 데뷔 첫 4번 [IS 잠실]

LG 트윈스도 두산 베어스도 우세 시리즈를 위해 라인업을 대폭 수정했다. LG(원정팀)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전에 홍창기(우익수)-문성주(좌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루수)-문보경(3루수)-박동원(2루수)-구본혁(유격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전날(15일) 경기와 비교하면 오지환을 대신해 구본혁이 유격수로 선발 출전하고, 박해민이 2번에서 8번까지 내려간 변화가 두드러진다. LG는 전날 10안타 8볼넷을 어도고 2득점에 그쳐, 2-5로 졌다. 염경엽 LG 감독은 "찬스에서 박해민이나 타격감이 안 좋은 타순에서 자꾸 끊긴다"며 "득점 찬스를 놓치니까 경기가 힘들어진다"고 타순 변화를 준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최근 주장직을 내려놓은 오지환의 선발 제외에 대해선 "지금은 한 템포 쉬고 재정비를 하는 게 급선무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홈 팀 두산 역시 라인업에 큰 변화를 줬다. 정수빈(중견수)-조수행(좌익수)-양의지(우익수)-강승호(1루수)-양석환(지명타자)-박준영(유격수)-김대한(우익수)-박계범(2루수)-전민재(3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4번 타자 김재환이 이날 휴식 차원에서 선발 명단에서 제외함에 따라 이승엽 감독은 강승호를 4번 타자로 투입했다. 프로 통산 580경기, 1928타석을 소화환 강승호가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하는 건 처음이다. 강승호는 올 시즌 19경기에서 타율 0.351 5홈런 1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팀 내 타율과 홈런은 단독 1위, 타점은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또한 전날 왼 허벅지 근육통으로 교체된 허경민이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이승엽 감독은 평소보다 선발 라인업을 늦게 짰는데, 허경민이 훈련을 마친 후 몸 상태 확인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두산은 "허경민이 어제 근육통 영향으로 선수 보호 차원에서 오늘 선발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두산은 이날 상대 왼손 선발 투수 손주영을 맞아 1~2번 정수빈-조수행을 제외한 3~9번을 모두 오른손 타자로 배치했다. 두산 선발 투수는 3경기서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 중인 오른손 투수 김동주다. LG와 두산은 이날 각각 김진성(감기 몸살)과 이영하(부진)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지난 12~13일 1승씩 주고받은 가운데 14일 경기서 웃는 팀이 우세 시리즈를 기록한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4.1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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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 '2연승' 이승엽 감독 "중요한 순간 양의지 홈런, 강승호 좋은 타격감 이어져"

"지난 경기에 이어 오늘도 중요한 순간 양의지(37·두산 베어스)의 홈런이 나왔다."역시 '의지 베어스'다.두산은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서 8-5로 승리했다. 경기 초반, 그리고 중반 KT에 실점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두산은 그때마다 결정적 장타와 적시타를 뽑아 승리를 가져왔다.특히 가장 존재감이 드러났던 게 양의지다. 이날 3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한 양의지는 팀이 1-3으로 뒤처진 3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추격의 솔로 홈런을 쳐냈다. 웨스 벤자민이 던진 슬라이더 실투를 노려 시원한 대포로 연결했다. 양의지의 홈런으로 기세가 살아난 두산은 강승호의 투런 포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6회 2실점으로 재역전을 허용했지만, 다시 집중타로 기회를 되살렸다. 앞서 역전의 주인공 강승호가 안타로 포문을 연후 허경민이 2루타로 바통을 이었다. 두산은 이어 박준영의 적시타, 정수빈의 희생 플라이, 헨리 라모스의 적시타로 재역전, 이날의 승기를 잡았다.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후 "지난 경기에 이어 오늘도 중요한 순간 양의지의 홈런이 나왔다. 따라가는 점수가 빠르게 나오면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며 "강승호가 개막전부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고 허경민은 탄탄한 수비와 함께 7번 타순을 든든히 책임져 주고 있다"고 주축 타자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한편 이날 두산은 불펜진의 젊은 투수들이 뒷문을 지켜내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6회 이영하가 2실점해 흔들렸지만, 7회 최지강, 8회 박치국에 이어 9회 정철원까지 마지막 3이닝은 실점 없이 마쳐 최근 불펜 불안을 마치고 승리를 지켰다. 이승엽 감독은 "마운드에서는 최지강 박치국 정철원이 자신있는 피칭으로 7~9회를 잘 책임져줬다"고 전했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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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2G 연속 '베테랑 폭발'...두산, 뒷심으로 KT에 8-5 역전승

두산 베어스의 베테랑 타자들이 또 한 번 힘을 냈다. 두산이 타선의 2경기 연속 장타 행진과 집중력 있는 타격으로 2연승에 성공했다.두산은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맞대결을 8-5로 승리했다. KT 소총 부대에 두 차례 집중타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시원한 장타와 집중력으로 이를 뒤집고 재역전을 이뤘다.시범경기를 8승 1무로 마친 두산은 앞서 24일 열린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다. 정수빈, 허경민, 양의지까지 세 명의 베테랑 타자들이 홈런을 치며 6득점을 거둬 NC를 꺾고 시리즈 1승 1패를 만들었다. 지난해 홈런 3위(100개)긴 했으나 득점 8위(620점)에 그친 두산으로서는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경기 내용이었다.달라진 화력은 26일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두산은 몇 차례 KT에 집중타를 허용했으나 그때마다 시원한 타격으로 역전을 이뤄냈다. 2회 초 허경민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가져온 두산은 2회 말 KT에 3실점을 내줬다. 선발 곽빈이 1사 후 황재균에게 볼넷을 내준 후 장성우, 천성호, 김상수에게 3연속 단타를 허용해 2실점했다. 그는 이어 배정대의 희생플라이로 KT에 두 점의 리드를 뺏겼다. 두산은 힘으로 리드를 되찾았다. 두산은 4회 초 선두 타자 양의지가 KT 선발 웨스 벤자민의 슬라이더 실투를 공략,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24일 9회 기록했했던 홈런에 이은 2경기 연속 대포였다. 바통을 강승호가 받았다.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벤자민이 스트라이크존에 넣은 커터를 통타해 좌월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KT도 만만하지 않았다. KT는 이날 힘에선 두산에 밀렸으나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았다. KT는 두산 선발 곽빈이 내려간 후 6회 구원 등판한 이영하가 제구 난조로 흔들리자 안타 3개를 엮어 동점을 만든 후 김민혁의 땅볼 때 3루 주자 천성호가 득점해 재역전까지 이뤘다.그러나 KT는 이날 좀처럼 멀리 달아나지 못했다. 1회 멜 로하스 주니어의 2루타를 제외하면 장타가 없던 탓이었다. 달아나지 못한 KT를 두산이 다시 물었다. 두산은 7회 초 선두 타자 강승호의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앞서 2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기록했던 허경민이 이날 두 번째 2루타로 바통을 받았다. 3경기 연속 멀티 히트.이어 박준영이 친 안타가 2루수 천성호의 키를 조금 넘기고 떨어져 1타점 적시타가 돼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1사 후 정수빈이 희생 플라이로 허경민을 불러들였고, 헨리 라모스도 박준영을 부르는 적시타로 리드를 벌렸다.창원에서 불펜진의 실점으로 고전했던 두산은 다소 모험적인 불펜 운용을 선택했지만, 이는 승리로 마무리됐다. 6회 흔들리던 이영하를 왼손 이병헌이 이어받아 추가 실점 없이 막았고, 최지강이 7회 말 올라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 영건이 뒷문을 지키는 동안 두산은 강승호가 적시타를 추가해 승기를 굳혔다.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8회는 박치국이, 9회는 정철원이 나와 경기를 마무리했다.두산은 팀 안타가 KT(11개)보다 적은 9개였다. 그러나 양의지(홈런) 강승호(홈런) 허경민(2루타 2개)가 장타를 터뜨려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개막 2연전에서 활약한 2루수 천성호가 3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불방망이를 이어갔고, 로하스도 멀티 히트를 기록했으나 승리로 연결하지 못했다. 두산은 선발 곽빈이 5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9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2회 집중타로 실점은 다소 있었으나 최고 153㎞/h 강속구에 느린 커브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탈삼진 9개를 솎아냈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으나 이영하의 블론세이브로 올 시즌 첫 승 도전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KT는 선발 벤자민이 5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피안타를 모두 장타로 내주면서 안타보다 많은 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첫 등판을 마쳤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6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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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오타니 잡은 구위 여전, 곽빈 '최고 153㎞' 강속구로 5이닝 3실점...첫 승 보인다

두산 베어스 곽빈(25)이 올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 기회를 잡았다.곽빈은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은 다소 있었으나 첫 등판에서 탈삼진을 9개나 솎아내며 KT 타선을 힘으로 눌렀다.지난해 12승과 평균자책점 2.90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곽빈은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귀중한 경험을 얻고 왔다. 그는 지난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매치에 팀 코리아 소속으로 나섰다. 19일 LA 다저스전 선발 투수로 뽑힌 곽빈은 세계 최고 타자 중 한 명인 오타니 쇼헤이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상대로 2이닝 1실점을 기록한 후 소속팀에 복귀했다.오타니를 상대로 최고 155㎞/h까지 기록한 구위는 이날도 여전했다. 이날 곽빈은 직구 최고 153㎞/h를 기록하며 힘으로 KT를 상대했다.경기 시작부터 탈삼진 행진을 벌였다. 1회 말 마운드에 올라선 그는 첫 타자 배정대를 슬라이더를 던져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어 김민혁을 상대로도 다시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에 꽂혀 연속 삼진.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2루타는 맞았지만, 4번 타자 박병호를 상대로는 앞 타석들과 달리 2구 연속 느린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유일하게 흔들렸던 게 2회다. 곽빈은 0-1 상황인 2회 말 선두 타자 강백호에게는 3구 연속 직구로 좌익수 뜬공을 얻어냈다. 그러나 후속 타자 황재균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게 실점의 빌미가 됐다. 곽빈은 후속 타자 장성우와 천성호, 김상수에게 3연속 안타를 맞으며 역전을 내줬다. 이어 타순이 한 바퀴 돌고 다시 만난 배정대에게도 초구 직구가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이어졌다. 1-3.하지만 이후부터 다시 범타 행진을 재개했다. 3회에도 선두 타자 로하스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곽빈은 후속 타자 박병호와 강백호에게 모두 삼진을 뽑아냈다. 박병호는 스트라이크존에 꽂히는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을, 강백호는 빠른 공만 노리다 곽빈의 4구 연속 느린 커브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헛스윙 삼진을 기록했다. 그는 이어 황재균에게도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하고도 낫아웃 출루를 내줬지만, 장성우를 2루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곽빈은 이후에도 출루 허용은 있었으나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곽빈은 4회 말 선두 타자 천성호에게 내야안타, 그리고 1사 후 배정대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김민혁과 로하스를 잡고 이닝을 닫았다. 5회엔 다시 한 번 삼진 쇼를 벌였다. 곽빈은 선두 타자 박병호에겐 커브, 후속 타자 강백호에겐 5구 연속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만들었다. 이어 베테랑 황재균에게 직구와 커브로 풀카운트 승부를 만든 그는 결정구로 135㎞/h 슬라이더를 높은 존에 투구, 헛스윙 삼진으로 5회를 마무리했다.곽빈은 타선의 득점 지원으로 4-3 리드하는 6회 마운드를 이영하에게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경기는 6회 말 두산의 4-3 리드 속에 진행 중이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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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곡 많았던 스물일곱 살...경쟁에 초연한 이영하

선발진 재진입 기회를 잡은 이영하(27·두산 베어스)가 평정심을 갖고 경쟁에 임하고 있다. 두산은 현재 진행 중인 시범경기를 통해 4·5선발을 맡아줄 적임자를 물색 중이다.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 국내 투구 곽빈까지는 확정했지만, 4선발로 기대받은 최승용이 왼쪽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탓에 두 자리가 비었다.우완 사이드암스로 최원준과 우완 정통파 이영하, 김동주가 경쟁한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상대 타자를 압도할 구위가 필요하다"면서도 "(2024시즌부터 도입하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을 잘 이용할 수 있는 제구력이 더 중요하다"라고 선발진 진입 요건을 설명했다. 이영하는 지난 10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 3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경쟁력을 보여줬다. 포심 패스트볼(직구)는 최고 148㎞/h까지 찍었다. 강점인 구위가 돋보였다. 이영하는 "현재 컨디션이면 바로 정규시즌에 돌입해도 괜찮을 것 같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11일까지 코칭스태프로부터 어떤 보직을 맡게 될지 들은 게 없는 상황. 이영하는 "감독님도 고민이 많으실 것 같다. 나는 컨디션을 잘 조절하며 기다리겠다. 선발이 아니면 불펜 투수 임무를 수행하면 된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영하는 올해로 두산 입단 9년 차를 맞이했다. 연차에 비해 굴곡이 많았다. 2018시즌 10승, 2019시즌 17승을 거두며 20대 초반 젊은 투수 중 가장 돋보이는 퍼포먼스를 보여줬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0시즌 전반기 부진으로 막판에는 불펜 투수로 보직이 바뀌기도 했다. 2022년 8월에는 고교 시절 학폭(학교폭력) 가해 의혹을 두고 피해를 주장한 후배와 법적 공방을 벌인 탓에 팀 전력에서 제외됐다. 무혐의 처분을 받은 지난해 6월부터 다시 합류했다. 시련을 겪으며 단단해진 이영하는 눈앞 경쟁에 초연해진 것 같다. 그는 "선발 경쟁을 통해 동기부여가 커지고, 집중력도 더 좋아지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개막 시점에 선발 투수로 시작해도, 시즌이 끝날 때까지 유지한다는 보장은 없다. 결국 경쟁을 의식하기보다는 주어진 일(투구)에 충실한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고교(선린인터넷고) 후배이기도 한 김동주와의 경쟁에 대해서도 "같은 팀인데 경쟁 상대가 못 던지길 바랄 순 없다. 나도 (김)동주가 잘 던지면 기분이 좋다. 응원도 하고 있다"라며 웃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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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천] '이영하 3이닝 무실점' 두산 베어스, 시범경기 2연승...'이천도 축제'

두산 베어스가 시범경기 개막 2연전을 모두 잡았다. 두산은 10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4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전날(9일) 1차전에서 안타 13개를 치며 달아올랐던 화력은 소강됐지만, 투수진이 상대 타선을 1실점으로 막아낸 점은 고무적이었다. 1차전에서 12-8로 승리했던 두산은 2연승을 거뒀다. 두산은 1회 말, 상대 실책으로 선취점을 냈다. 상대 투수 조영건으로부터 선두 타자 정수빈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도루에 성공하며 스코어링 포지션에 진출해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4번 타자 김재환이 2사 뒤 왼쪽 뜬공을 쳤지만, 키움 좌익수 주성원이 포구 실책을 범하며 1점을 냈다. 두산 선발 투수로 나선 이영하는 실점 없이 2회까지 막아냈다. 두산은 2회 말 1점을 추가했다. 2사 뒤 박준영이 좌전 2루타를 치고, 키움 주성원이 포구 실책을 한 사이 3루까지 진출했다. 정수빈이 조영건의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공략해 우중간 2루타를 치며 추가 득점을 이끌었다. 두산은 6회 초 수비에서 투수 김동주가 1점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다. 선두 타자 이재상과 후속 박수종에게 연속 안타, 송지후에게 땅볼을 유도해 1루 주자를 2루에서 잡아낸 뒤 상대한 임병욱에겐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김동주는 최주환을 우익수 뜬공 처리했지만, 3루 주자의 태그업 득점을 막지 못했다. 김동주는 이어진 상황에서 고영우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두산의 리드(스코어 2-1)를 지켜냈다. 두산은 이후 최종인, 박치국, 정철원이 7~9회를 실점 없이 막아냈고, 7회 말 1사 1·2루에서 조수행이 적시타로 1점 더 달아나며 3-1로 승리했다. 수도권 경기장 사정 탓에 퓨처스팀 전용 구장에서 펼쳐진 2연전에 내야 자리 만석인 450명이 찾아 돌아온 야구의 계절을 만끽했다. 두산 구단은 푸드 트럭 등 관람 흥을 돋우는 손님맞이로 첫 1군 공식전을 잘 치러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뒤 "선수들이 전지훈련 동안 열심히 훈련했던 성과가 시범경기 기간 나오고 있는 것 같다. 투수·야수 모두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잘 끌어올리고 있다”라고 총평했다. 이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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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승 에이스'에서 다시 선발 경쟁으로...최원준 "경쟁, 이길 자신 있다"

어찌보면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최원준(30·두산 베어스)은 "자신 있다"고 외쳤다.최원준은 지난해 3승 10패 평균자책점 4.93으로 부진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 30승 19패 평균자책점 3.55로 호투했던 안정감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결국 시즌 중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하는 수모도 겪었다.장점인 하이패스트볼(높은 스트라이크존에 꽂는 직구) 위력이 이전만 못했다. 직구 평균 구속은 2021년 138.3㎞/h에서 지난해 137.2㎞/h까지 소폭 떨어졌고, 같은 기간 구종 피안타율은 0.244에서 0.308로 급증했다. 지난해 기준 직구(구사율 52.8%) 슬라이더(구사율 30.8%) 두 구종만으로 경기를 풀어갔던 최원준이다. 직구가 흔들리면서 당연히 한계가 생겼다.올해는 다시 경쟁에 들어간다. 두산은 이미 라울 알칸타라, 브랜든 와델, 곽빈, 최승용을 선발 투수로 기용할 예정이다. 남은 선발 자리는 단 하나. 최원준과 이영하, 김동주 등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주는 지난해 전반기 활약했고, 이영하도 전성기 활약이 최원준 못지 않다. 지난 2019년 17승을 거뒀던 강속구가 건재하다. 최원준은 본지와 통화에서 "지난해 부진했던 성적은 프로라면 당연히 자존심 상해야 하는 게 맞다. 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내게도 큰 경험이고, 공부가 되는 시즌이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경쟁하려면 부활해야 한다. 변화로 부활을 모색 중이다. 신진급 선수들이 주로 가는 마무리 훈련도 소화했다. 새로 두산에 온 조웅천 투수 코치와 구슬땀을 흘렸다. '투 피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최원준은 "마무리 캠프 때 조웅천 코치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슬라이더 비중을 줄이고, 커브와 체인지업 비중을 높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많이 던지지 않았던 구종들이다. 바로 위력을 기대할 순 없지만, 효과는 얻을 수 있다. 최원준은 "갑자기 체인지업에 큰 낙차가 생기진 않을 거다. 그래도 구사율을 높이고, 타자들이 대처하면서 땅볼이 늘어난다면 그것만으로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뜬공 유도가 많았던 그가 3, 4구종으로 땅볼을 유도한다면 효율성이 높아질 거란 계산이다. 그는 "기존 하이 패스트볼과 터널링이 달라 어려운 부분도 있다. 공 배합을 잘 하고,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는 데 활용해보려 한다"며 "조웅천 코치님께서도 '안타가 나오더라도 땅볼이면 성공'이라며 자신감을 심어주셨다. 스프링캠프 동안 최대한 던져보고, 청백전에서 상대해 본 타자들의 느낌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스프링캠프를 앞둔 이달에는 일본으로 건너 가 개인 훈련도 소화했다. 최원준은 "일본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 왼손 사이드암스로 투수인 다카나시 유헤이와 함께 운동하고 캐치볼도 했다. 다카나시와 야구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타자를 어떻게 상대하는지 들은 게 도움이 됐다"며 "내 힘을 야구적으로 어떻게 써야 할지, 어떻게 폭발력을 낼 수 있을지도 많이 배웠다. 구속을 키우기 위해 12월부터 웨이트 무게도 올렸다"고 했다. 2020년 이후 처음으로 뛰어든 선발 경쟁이다. 쉽지 않지만, 자신감은 충분하다. 최원준은 "후배들과 선발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 가장 잘하는 사람이 차지하는 게 맞다. 꼭 경쟁에서 이겨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했다.잠시 경쟁자가 됐지만, 앞서 3년 동안 두산 마운드를 이끌었던 최원준이다. 곽빈, 최승용 등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조언도 해왔다. 곽빈은 그를 두고 "2021년부터 언제나 (최)원준이 형과 룸메이트였다. 원준 형 덕분에 이 위치까지 왔다고 생각한다"며 "형과 항상 같이 자고, 붙어 다니면서 (투구에 대해) 궁금할 때마다 질문했다. 내가 못 던져서 답답해할 때 많이 도와주셨다. 형의 노하우를 들은 게 쌓이고 쌓이다 보니 지금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 형에게 너무 많이 배워서 하나를 꼽기가 어렵다. 하나부터 열까지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가르쳐주셨다"고 했다.이제는 최원준이 되살아날 차례다. 그는 "빈이는 정말 아끼는 후배다. 당연히 나보다 능력이 좋다는 걸 인정한다. 더 잘 될 수 있는 투수고, 방심하지 않고 올해도 잘 준비하고 있다"며 "서로 의지를 많이 한다. 둘 다 잘해서 팀이 좀 더 높은 데 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2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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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해외파 베테랑도 '히 드랍 더 볼'...플레이오프 실책 전쟁

지난 2009년 6월 13일 열린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의 서브웨이 시리즈 1차전. 메츠 마무리 투수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는 소속팀이 8-7로 앞선 9회 말 등판, 2사 1·2루에서 양키스 간판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에게 내야 뜬공을 유도한 뒤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콜 플레이를 했다. 하지만 2루수였던 루이스 카스티요가 주춤하더니 공을 떨어뜨리고 말았고,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으며 경기는 양키스의 9-8 역전승으로 끝났다. 당시 양키스 전담 방송사였던 ‘YES 네트워크’ 캐스터 마이클 케이는 격앙된 목소리로 ‘히 드랍 더 볼(He dropped the ball)'을 수차례 외쳤다. 이 장면이 야구팬 사이 화제를 일으켰고, '드랍 더 볼'은 야수가 평범한 뜬공 포구에 실패한 상황에서 쓰는 캐스터들의 단골 멘트가 됐다. 지난달 3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서도 이런 장면이 나왔다. NC가 2-0으로 앞선 3회 초, KT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NC 선두 타자 박민우로부터 내야 뜬공을 유도했는데, KT 3루수 황재균이 공을 잡지 못했다. 쿠에바스는 이후 박건우와 권희동에게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더 내줬다. 4회도 흔들리며 조기강판 당했다. KT는 1차전에서 5-9로 패했다. 실책이 부른 패전이었다. 카스티요는 내셔널리그(NL)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수비상)만 3번 수상한 내야수다. 2009년은 그의 빅리그 14번째 시즌이었다. 황재균도 마찬가지다. 프로 데뷔 17년 차 베테랑에 골든글러브 수상 이력이 있는 리그 대표 3루수다. 2017년에는 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도 뛰었다. 실력과 경험을 모두 갖춘 선수도 어처구니없는 실책을 범하는 게 포스트시즌(PS)이다. 누구도 이런 ‘실책 악령’에 홀릴 수 있다는 얘기다. 역대 PS에서도 황당한 실책이 나와서 시리즈 흐름이나 결과를 바꾼 사례가 있었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가 맞붙은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이 대표적이다. 4-4 동점이었던 연장 11회 말, SK 투수 박정배(은퇴)가 넥센 타자 윤석민(은퇴)에게 내야 뜬공을 유도했지만, 정상 위치에서 조금 물러나 수비하던 유격수 김성현이 쇄도해 포구를 시도하다가 놓치고 말았다. 3루 주자 브래드 스나이더가 홈을 밟으며 키움이 준PO에 진출했다. 김성현은 당시에도 '수비 스페셜리스트'였다. 현역 메이저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흑역사가 있다. 키움 소속으로 뛴 두산 베어스와의 2019년 한국시리즈(KS) 1차전, 6-6 동점이었던 9회 말 수비에서 두산 선두 타자 박건우의 뜬공을 뒷걸음을 치며 잡으려고 하다가 놓쳤다. 키움은 투수 오주원(은퇴)이 이후 번트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만루에 놓인 뒤 오재일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6-7로 졌다. 이후 KS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4연패를 당했다. 두산과 NC의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도 포구 실책이 승부 변곡점을 만들었다. 5-5 동점이던 5회 말, NC 선두 타자 제이슨 마틴이 평범한 뜬공을 쳤지만, 두산 2루수 강승호와 우익수 김태근이 포구를 미루다가 둘 다 공을 잡는데 실패했다. 두산은 위기에 놓인 투수 이영하가 이후 실점하며 다시 리드를 빼앗겼고, 9-14로 패하며 PS에서 탈락했다. KT 야수진은 PO 1차전에서 수비 기본기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4회 초 2사 1·2루에서 NC 권희동에게 허용한 우중간 3루타도 중견수 배정대가 충분히 잡을 수 있었다.KT는 지난 10일 정규시즌 최종전 뒤 19일 만에 실전 경기를 치렀다. 물론 수비에 빈틈이 생긴 배경을 경기 감각 저하만으로 돌릴 순 없다. 원래 단기전에선 실책이 더 많이 나온다. 지난해도 정규시즌 경기당 실책은 1.347개였지만, PS에선 1.688개로 증가했다.날씨는 춥고 경기 중압감은 점점 커진다. 시리즈에서 앞서고 있는 팀도 크게 다르지 않다. 황당한 실책까지 나오는 이유다. 지난달 31일 열린 PO 2차전에서도 리그에서 1루 수비 능력이 가장 좋은 박병호(KT)가 포구 실책을 해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NC도 8회 말 수비에서 외야수 포구 실책으로 진루를 허용했다. 올가을도 '실책 주의보'가 발령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1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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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명장'과 '초보' 사이…이승엽 감독, 승부사 '야성'이 필요해

우여곡절 많았던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의 첫 가을이 막을 내렸다.두산은 지난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서 9-14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5위 두산은 WC 시리즈에서 패하고 2023년 가을야구 일정을 모두 마감했다. 순위만 두고 보면 성공이다. 지난해 9위였던 두산은 올해 계단을 4개나 올랐다. 이승엽 감독의 취임식 목표도 가을야구였다.이날 경기에서 드러난 두산과 NC의 전력 차도 분명했다. 두산은 핵심 타자 양의지가 다소 컨디션 난조를 겪은 데다 경기 초반 장타 2개를 때린 호세 로하스가 파울 타구를 맞고 교체됐다. 두산이 장타가 실종돼 흔들리는 동안 NC는 만루 홈런과 백투백 홈런을 터뜨리는 등 장타로 두산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명백히 힘 싸움에서 NC의 승리였다. 그러나 두산은 충분히 이겨볼 수 있었다.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점수 차는 한 점이었다. 9회 NC 마무리 이용찬이 흔들렸기도 했다. 이날 경기를 본 모두가 '혹시나'했던 이유다. 혹시는 역시로 끝났다.5위 두산이 4위 NC를 이겨내려면 정도(正道)가 아닌 변칙이 필요했다. 그런데 이날 두산의 기용은 지나치게 모범적이었다. 선발 곽빈은 3회까지 완벽하게 던지다 4회 일시에 무너졌으나 제때 대처할 수 없었다. 5실점을 하고 추가 주자를 내보내고 나서야 김명신이 나섰다. 모든 불펜 투수들은 1이닝을 넘기지 않았다. 선발을 믿고 모든 불펜 투수는 1이닝만 깨끗하게 맡긴다. 분명 모범 답안이다. 하지만 모범 답안은 힘이 더 우위일 때만 통한다. 이날 두산 불펜 중 변수 없이 한 이닝을 완벽하게 막은 건 최승용 뿐이었다. 세 타자를 10구만 던져 잡았다. 스트라이크 7구-볼 3구로 비율도 좋았다. 그러나 최승용을 길게 쓰는 일은 없었다. 선발 투수였던 최승용에게 멀티 이닝을 쓰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는데도 그랬다. 그리고 최승용의 다음 투수인 김강률은 흐름을 내주는 2실점을 했다.교과서를 멀리서 찾을 필요 없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올랐던 김태형 전 두산 감독은 변칙의 대가였다. 오히려 변칙 속에 원칙이 있는 승부사였다.김태형 감독도 전력이 압도적일 때는 정도대로 갔다. 2015년 더스틴 니퍼트와 장원준 원투 펀치의 힘으로 우승했고, 2016년에는 니퍼트-마이클 보우덴-장원준-유희관으로 이어지는 '판타스틱 4' 선발진이 우승을 순탄하게 끌었다. 2019년 역시 두산은 '탑 독'이었고 김 감독은 큰 무리 없이 트로피를 들었다. 그러나 명백히 전력 열세였던 2020, 2021년 PS에서는 승부사 기질이 발동했다. 특히 4위로 시작해 준우승까지 거둔 2021년 PS 투수 기용이 대표적이었다.당시 김태형 감독은 투수를 순서대로 쓰지 않고, 1이닝 소화에도 매달리지 않았다. 김 감독은 "8, 9회가 아니라 가장 급할 때, 가장 중요할 때 기용한다. 뒤로 둘 때가 아니다"라며 "(불펜 에이스인)홍건희가 무너지면 끝이었다"라고 했다. 홍건희, 이영하 의존도가 높았던 당시 두 명은 8, 9회 1이닝이 아니라 경기 중반 3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변화무쌍하게 기용됐다.김 감독과 달리 이 감독은 이날 최승용 기용을 두고 "그런 부분은 생각하지 않았다. 투수 코치와 이야기를 나눴고 1이닝을 맡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즌 중 충분히 멀티 이닝 기용을 선택했던 이 감독이 실제 멀티 이닝을 생각하지 않았을리 없다. 지도자 경험이 없던 만큼 코치진의 결정을 믿고 존중했을 가능성이 크다. 말 그대로 '모범생'같은 선택이다.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정글과 같은 단기전을 이겨낼 수 없다. 언제나 가을야구에서 웃는 건 모범생이 아닌 과감한 승부사였다. 겨우 WC가 감독 커리어를 좌우하진 않는다. 그러나 이 감독이 내년에도 가을에서 웃고자 한다면, 겨우내 승부사가 돼 돌아와야 한다.창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2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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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 1] '역대 WC 최다' 서호철 6타점 폭발…NC, 14-9 타격전 꺾고 준PO 진출

NC 다이노스가 타격전을 완벽하게 제압하고 창원 NC파크에서 첫 가을야구에서 승리했다. 하위 타선에서 해결사가 되어준 내야수 서호철(27)의 압도적인 활약 덕분이다.NC는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14-9로 승리,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에 성공했다. 2015년 WC 도입 후 예외 없이 이어진 4위 팀들의 100% 시리즈 승리 기록(9회 중 9회)이 이어졌다. 대승을 만든 건 해결사 서호철이었다. 이날 7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한 서호철은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6타점 1득점으로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6타점은 2015년 WC가 도입된 이래 한 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이다.경기는 5회 말까지 혼란 속에 진행됐다. 먼저 흐름을 가져간 건 두산이었다. 선발 곽빈이 1회 말 1번 타자 손아섭에게 안타를 맞은 후 열 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가며 NC 타선을 압도했다. 곽빈과 달리 NC 선발 태너 털리는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한 점씩을 실점했다. 1회 김재호의 안타와 호세 로하스의 2루타 후 땅볼로 선취점을 냈고, 2회엔 무사 1루 기회 때 김인태의 2루타로 한 점이 더해졌다. 3회에도 로하스가 강렬한 솔로포로 석 점 차를 만들었다. 달아나는 두산을 쫓아가는 데는 한 점이면 충분했다. 3회까지 완벽했던 곽빈이 4회 일시에 무너졌다. 첫 타자 박민우까지 느린 커브로 완벽하게 삼진을 잡아냈던 곽빈은 후속 타자 박건우에게 볼넷을 내준 후 무너졌다. 2사 후 권희동에게 안타, 김주원에게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맞았다. 두산 벤치는 곽빈을 믿었지만, 서호철은 곽빈이 던진 몸쪽 149㎞/h 직구를 통타해 역전 그랜드슬램으로 연결했다. 이어 김형준이 높은 몸쪽 슬라이더 실투를 공략해 백투백 홈런을 터뜨렸다.5점을 지원받았으나 태너 역시 안정을 찾지 못했다. 태너는 5회 초 바로 동점을 허용했다. 김재호가 선두 타자로 2볼 1스트라이크에서 볼넷을 얻어낸 후 대타 김재환의 밀려 맞은 타구가 좌익수 앞에 떨어져 행운의 안타가 됐다. 이어 양의지가 친정팀 NC에 깔끔한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추격했다. 두산은 이어지는 1사 2⋅3루 기회 때 강승호의 땅볼로 동점까지 이뤘다. 두산은 힘겹게 만든 동점을 허무하게 잃었다. 동점 직후인 5회 말 구원 등판한 이영하는 선두 타자 제이슨 마틴이 친 중견수 뜬공을 2루수 강승호가 포구 실책으로 놓쳐 2루를 허용했다. 마틴은 후속 타자 김주원의 우익수 뜬공 때 3루로 진루했고, 이영하가 폭투를 던지는 틈을 타 득점에 성공했다. 볼넷 하나, 안타 하나 없이 내준 실점이었다. 두산도 곧바로 쫓으려 했으나 실패했다. NC의 필승 카드 류진욱을 넘지 못했다. 두산은 6회 초 정수빈이 볼넷 후 희생 번트로 2루에 가 동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2사 후 등판한 류진욱이 두산의 최고 타자 양의지를 힘으로 눌렀다. 양의지는 3구 연속 스트라이크존을 공격하는 직구를 공략했지만, 힘에 밀리며 2루수 땅볼로 물러나 무득점으로 그쳤다.흐름을 잡는 데 성공한 NC는 7회 말 쐐기를 박았다. NC는 두산 김강률을 상대로 박건우의 안타, 마틴의 번트로 득점 기회를 만들며 압박했다. 권희동이 볼넷으로 기회를 잇자 두산은 마무리 정철원을 내는 강수로 받아쳤다.두산의 강수는 실패였다. 정철원은 후속 타자 김주원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만루 위기가 이어졌고, 서호철이 왼쪽 펜스를 직격하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8-5로 NC의 승기가 굳어진 순간이었다. NC는 8회 초 김재환의 안타로 한 점을 내줬으나 NC는 8회 여섯 점을 더 달아나며 두산을 압도했다. 두산은 9회 초에야 석 점을 냈지만, 차이는 벌어질 대로 벌어진 후였다. 서호철이 맹타를 휘두른 가운데 바로 뒤 타순인 포수 김형준도 2안타(2홈런) 4타점 2득점으로 대포를 터뜨렸다. 리드오프 손아섭과 유격수 김주원이 멀티 히트를 더했고, 박건우도 3출루로 2득점을 기록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태너 털리가 4이닝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으나 불펜이 무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6회 2사에 등판해 8회까지 홀로 책임진 류진욱이 불펜 에이스로 존재감을 발했다.두산은 선발 곽빈이 3과 3분의 2이닝 5실점으로 크게 무너진 가운데 불펜이 분전했으나 7회 말 김강률(2실점) 8회 말 홍건희(6실점)가 무너지며 분위기를 완전히 잃었다. 타선에서는 호세 로하스가 2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1득점 활약했으나 파울 타구에 맞아 이탈하며 흐름을 잃었다. 두산은 김재호, 김재환, 강승호, 김인태(3안타)가 멀티 히트를 치는 등 팀 12안타 7볼넷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자를 쌓고도 해결하지 못했고(잔루 10개) 장타력에서도 NC에 밀리며 완패했다.승리한 NC는 인천으로 가 3위 SSG 랜더스와 준PO를 펼친다. 1차전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고 시리즈는 5전 3선승제로 진행된다.창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19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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